작성자 admin 시간 2019-06-12 10: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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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3조 '남북정3회담' 분임활동 다섯 번째 이야기 [통일을 꿈꾸는 장대현 학교를 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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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유니콘 제11기 김근호 기자입니다. 부산으로 조별 활동을 떠난 3조는 지난 2월 18일 '장대현 학교'를 방문했는데요. 저와 함께 김동현 기자, 박수빈 기자와 취재에 함께했습니다. 장대현 학교는 영호남 지역 유일한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로서, 탈북청소년들뿐 아니라 통일을 염원하며 준비하고자 하는 한국 학생들도 함께 통합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통일시대 대비 대안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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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현 학교 전경 (출처=김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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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현 학교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장대현'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실 겁니다. 장대현 학교의 이름은 '장대현 교회'에서 유래했습니다. 1894년 평안남도 평양에 설립된 장로교회였던 '장대현 교회'는 원래 명칭이 '널다리 교회'였으나 예배당의 완공과 더불어 교회명을 '장대현 교회'로 개칭합니다. 이후 장로교는 평양 개척을 시도했으나 처음에는 실패하고 1893년 1월 선교사 모펫이 데리고 온 한석진이 평양에 머물게 되면서 장로교의 평양 개척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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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하면서 북한 지역이 공산주의 세력 아래 놓이게 되자 장대현 교회는 북한 내 반공투쟁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정당의 결당식 거행과 관련해 40여 명의 교회 지도자들이 체포된 이후 교회의 활동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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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미 연구부장 선생님 (출처=김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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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현 학교를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앞서 저희는 먼저 장대현 학교에서 연구부장을 맡고 있는 이은미 선생님을 만나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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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대현 학교라는 학교 이름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A. 장대현 학교에서 '장대현'은 평양의 지명입니다. 이곳 장대현에서 '평양 장대현 교회'가 설립되었고 '장대현 교회'를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기독교가 전파됩니다. 그리고 많은 장대현 학교 출신 인물들이 민족을 살리기 위한 학교들을 많이 세웠죠. 장대현 학교 목표 자체가 통일 한국을 준비하는 인재를 육성하고자 하는 것인 만큼, 이 학교에서 민족을 살리는 아이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름을 '장대현 학교'로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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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대현 학교 학생들은 대개 어떠한 경로를 통해 입학하나요??

A. 지인 소개를 통해 많이 입학하고는 합니다. 북한에서 온 친구들은 국정원과 하나원을 거쳐야 하잖아요. (기자 설명 : 북한이탈주민의 경우 국내 입국 후 국정원, 경찰청 등의 관계 기관에서 합동신문을 받은 이후 하나원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문화적 이질감 해소, 심리 안정, 진로상담 등의 사회 적응교육을 받은 이후 남한 사회에 정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원에서 어떠한 학교들이 있는지 안내를 받을 때 저희 학교도 소개를 받습니다. 한편으로, 탈북민 커뮤니티가 작은 편이기에 하나원을 나와서도 어떤 학교가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소문이 납니다. 이 과정에서 장대현 학교에 대한 좋은 평가가 형성된 것 같습니다. 공식적으로는 2~3월마다 공식적으로 입학을 받고 있고 10~11월에 입학 설명회를 하기도 합니다. 하나센터를 통해 소개를 받고 들어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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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대현 학교는 몇 살 이상부터 입학할 수 있나요?

A. 14살 이상부터 입학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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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대현 학교의 교육과정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A. 저희가 위탁교육과정을 하고 있어서, 교육은 우리 장대현 학교에서 받더라도 학적은 본적교로 인정됩니다. 왜 이렇게 하냐면 이렇게 하지 않을 경우 장대현 학교에서 수업을 받은 이후에도 검정고시를 준비해 고등학교 학력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그럴 경우 학력 인정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거죠. 특히 중국에서 온 친구들에게는 더욱 어렵습니다. (기자 설명 : 북한 이탈 학생들 중에는 탈북 과정 중 중국에서 장시간 머물러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 점에 대해서 저희가 부산시 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위탁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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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의 경우 위탁교육을 하기 때문에 일반 교과인 국수사과영을 다 배웁니다. 또 특수교과로서 '한국어, 영어, 중국어, 태권도, 통일 교육 등'을 실시합니다. 가장 중점적으로 하는 교육 중 하나는 통일교육입니다. 통일 강사분들을 모셔서 통일 수업을 진행하는 건데요. 어떤 방향으로 통일을 진행해야 할지에 대해 토론을 하는 등의 수업을 진행합니다. 한국 문화를 체험하도록 돕는 수업도 진행됩니다. 영화를 보러 간다거나, 유적지/관광지에 찾아가서 한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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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대현 학교의 교육목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희가 정해진 목표가 있습니다. 통일한국 건설의 쓰임 받는 자가 되라! 그 목표를 알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교육이 분명해야 합니다. 북한, 중국에서 온 친구들은 자존감이 정말 낮아요. 북한에서는 못 먹어서 못 살고, 중국에서는 불안해서 못 살고, 한국에서는 몰라서 못 살겠다는 말들을 아이들이 합니다. 워낙 문화권이 다르고, 또 민감한 청소년 시기에 오는 친구들인데 한국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온 친구들도 많기 때문에 자존감이 낮은 친구들이 많이 오는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기독교적 세계관 속에서 얼마나 학생들이 소중한 사람인지 교육하고자 노력하고요. 또, '통일을 위해 준비된 사람'이라는 사명감을 일깨워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너희들은 정말 중요한 사람이다."라는 것을 북돋아 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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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현 학교에 다녔던 한 학생이 기억에 남는데 그 친구는 초등학교 다닐 때는 북한에서 온 것을 숨겼어요. 그런데 장대현 학교의 교육을 받은 이후에는 방송에 나가서도 자신이 탈북 학생이라는 점을 당당하게 밝히더라고요. "우리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라면서 그 학생이 말해주더라고요. 또, 한 친구는 장대현 학교에서 처음으로 고려대학교에 입학한 친구인데 이 친구의 경우 대학 단톡방에서 "혜산에서 왔다, 북한에서 왔다"라고 당차게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나는 북한 사람이다"라는 것을 입학하기도 전에 알린 거죠. "시선이 달라지는 것이 무섭지 않았냐"라고 물어봤는데 그 말을 들은 친구가 하는 말이 "그건 나를 대하는 친구의 몫이다."라면서 당당하게 생활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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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존재이며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아가는 것이 아이들의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 교육이 정말 중요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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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대현 학교에서 가르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아이들이 성장하는 게 가장 큰 보람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한 반을 5년 동안 맡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입학해서 졸업하는 과정을 다 봤어요. 그러다 보니 선생님의 역할, 어머니의 역할, 언니로서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것 같아요. 결혼 전까지 기숙사에서 학생들과 같이 생활했는데, 그러다 보면 밤 12시에 아이들이 들어와서 우는 일도 많았어요. 상처가 많기 때문이죠. 어떤 순간이 보람됐다기보다는 아이들과 고비 하나하나를 넘겨나갔던 과정 자체가 제게는 보람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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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학생 구성이 어떻게 되나요?

A. 작년까지는 23명이었는데 이제 졸업해서 18명의 학생이 있습니다. 4개 반으로 나누어서 분반 교육을 하고 있고, 남녀 성비의 경우 여학생들이 더 많은 편입니다. 여학생들은 많아서 들어오려는 학생이 있어도 못 받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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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통일부 블로그를 보시는 국민분들께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A. 탈북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탈북민이기 때문에 '동등한 사람으로 인정'해주셨으면 합니다. 실제로 학생들에게 물어봐도 친구들이 자기를 '똑같은 친구'로 대해주는 게 가장 좋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과정을 거치든 통일은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렇다고 하면 탈북 학생들은 '먼저 온 통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친구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서 더불어 살아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고 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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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현 학교 17명의 학생들이 만든 작품 '통일의 나비' (출처= 김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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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은 이은미 연구부장 선생님과의 인터뷰 이후 장대현 학교의 시설을 둘러보았습니다. 교실의 모습은 정말 잘 정돈되어 있었는데요. 정말 적은 수의 책상만이 놓여 있는 것을 보면서 소규모의 학생들이 반을 나눠 교육받기 때문에 그만큼 더욱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교육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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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현 학교 교실의 모습 (출처=김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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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을 둘러본 다음에는 장대현 학교 학생들이 학기 중 거주하는 기숙사 시설을 살펴보았습니다. 3층에 여자 기숙사, 4층에 남자 기숙사가 있었습니다. 잘 완비된 기숙사 시설을 보면서 '독수리'처럼 웅비할 순간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실제로 장대현 학교의 교조는 독수리인데 독수리의 기상으로 하나님께서 이 땅에 주신 사명을 따라 나아갈 것을 다짐하여 독수리를 교조로 정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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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생활 에는 21가지의 수칙들이 있었는데 이 수칙들을 1회 위반 시 휴대폰 1주일 통제, 2회 위반 시 휴대폰 2주일 통제, 3회 위반 시 퇴교 조치가 내려질 정도로 엄격했습니다. 학생들이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염려하는 장대현 학교 선생님들의 세심함이 드러난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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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현 학교 1층 라운지 (출처=김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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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현 학교의 인재상은 1)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 2) 이웃을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자 3) 나라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는 자 4) 통일한국 건설을 꿈꾸며 준비하는 자 5) 세계 인류평화를 위해 봉사하는 자였습니다. 교육 이념에도 이러한 인재상이 잘 드러났습니다.

장대현 학교는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한 교육을 통하여, 이웃과 더불어 사는 법을 체득케 하고, 통일한국 건설에 이바지할 기독 인재로 자라도록 할 뿐 아니라,

나아가, 세계 인류평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국제감각과 능력 함양 고취를 교육 이념으로 삼는다.

'장대현 학교 교육 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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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현 학교 학생들의 작품 (출처=김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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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라운지에 있는 장대현 학교 학생들의 작품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장대현 학교 견학은 종료되었는데요. 깔끔한 시설들에 녹아 들어가 있는 장대현 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흔적들은 '우리가 그동안 탈북학생들을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바라보았는지'에 대해 반성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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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온 통일'인 탈북 학생들이 똑같은 '우리나라 학생'들로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통일한국 건설'을 준비해나가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이상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유니콘 제11기 김근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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