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admin 시간 2020-05-01 10: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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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 온라인 수업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20-04-30


장대현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 모습.
장대현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 모습.
사진-장대현 학교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이 모이는 것은 피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도 학교에 가지 않고 각자 집에서 컴퓨터 온라인을 통한 수업을 받고 있는데요. 학생들과 선생님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입니다. 오늘은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부산에 있는 장대현학교 임창호 교장 선생님을 통해 남한에서 하고 있는 온라인 수업에 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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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우선 북한 청취자를 위해 탈북청소년 대안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간단히 소개를 해주시죠.

장대현 학교 임창호 교장.
장대현 학교 임창호 교장. 사진제공: 장대현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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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호 교장: 우리 북한에서 온 아이들이 학교에 그냥 들어갑니다. 탈북해서 여러 나라 거쳐서 오는 동안 학교 생활을 1년 혹은 몇 년을 안 다니다가 온 아이가 있을 경우 예를 들어 나이는 6학년인데 실제 북한에서는 3학년까지 공부하고 왔단 말이에요. 그런데 나이에 맞게 학교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배운 내용이 너무 떨어지니까 학습을 못 따라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못 따라가서 도무지 힘든 아이들을 위해서 북한에서 온 아이들만을 위한 교육을 하는 학교를 대안학교라고 합니다. 한국에는 이런 대안학교가 서울과 경기도에 13개 정도가 있고 충청도에 하나가 있고 부산에 하나가 있습니다.

기자: 현재 학생들이 수업을 온라인을 통해 받고 있는데 어떤 겁니까?

임창호 교장: 온라인 수업이라고 하면 북한에 있는 분들은 잘 이해가 안될 거예요. 라인은 선이라는 뜻이고 온이란 선 위에서 공부한다는 말이에요. 전화하는 것과 똑같은데 얼굴을 보면서 공부하는 거죠. 아이들이 집에서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얼굴을 보면서 공부하는 겁니다. 선생님은 학교에 있고 아이들은 집에서 노트북이나 핸드폰 손전화기를 보는데 선생님 컴퓨터 화면에는 아이들 얼굴이 전부 보여요. 그리고 아이들 컴퓨터에도 선생님 얼굴이 보이고 자기 반 아이들 얼굴이 나옵니다. 선생님에겐 컴퓨터 화면이 큰 것이 두 개가 있어요. 하나는 선생님이 가르치는 모습이 보여지는 것이 하나 있고 다른 하나에는 아이들 얼굴이 전부 있어요. 얼굴 밑에 이름이 다 써있고 아이들이 말하는 소리가 선생님에게는 다 들립니다. 하지만 한 아이가 말을 하면 다른 아이는 말을 못해요. 그 아이의 말이 끝나면 또 다른 아이가 말을 하고 질문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말하는 것은 아이들이 다 들을 수 있게 수업을 진행하는데 똑같이 아이들이 40분 수업하고 보통 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10분 휴식을 하는데 온라인 수업할 때는 눈이 피곤하니까 휴식 시간이 15분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수업할 때는 선생님이 바뀌어서 다른 선생님이 앉아서 수업을 진행하는 거죠. 아주 특이한 경험을 하는 수업이라고 말할 수 있죠.

기자: 수업은 학교 다닐 때처럼 매일 하는 겁니까?

임창호 교장: 그대로 합니다. 아이들이 8시 반에 수업을 하는데 조회부터 해요.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고 수업하기 전에 오늘 하루 이야기도 하고 아이들 얘기도 듣고 조회를 합니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의 조회가 끝나고 그 다음에 국어 시간 되면 국어 선생님이 와서 수업하시고 또 점심 때 되면 점심 먹고 수업하고 하루 종일 아이들이 똑같이 집에서 자기 책상 앞에서 공부를 하고 공부가 끝나면 특별활동 같은 것도 같이 합니다. 선생님이 앞에서 체조하고 아이들이 방에서 따라 하기도 하고 그렇게 하죠.

기자: 장대현 학교만 그런 것이 아니고 남한에 있는 학교 전부 그렇게 한다는 겁니까?

임창호 교장: 한국에 있는 학교가 모두 그렇게 하고 대학교도 그렇게 합니다.

기자: 특정 몇 곳이 아니라 전국에 있는 모든 학교가 그런다니 놀라운데요.

임창호 교장: 왜냐하면 코로나 19가 사람과 사람이 모이면 전염이 되기 때문에 모일 수가 없어요. 학교에 와서 한 명이 만약 전염되면 학교 문을 닫아야 해요. 동남아시아 싱가포르에서도 확진자 수가 줄어서 학교를 열었다가 어떤 아이가 전염이 돼서 퍼지니까 전국 학교가 문을 닫았어요. 그러면서 확진자가 급증하니까 아주 고생을 하고 있거든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온라인 수업을 하는데 대학교는 전세계 다른 나라 학생이 많이 와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 바이러스 감염자가 들어와서 전염이 될까 봐 걱정이 돼서 아직까지 대학에서도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러니까 전국에 있는 모든 학교가 같은 시간에 인터넷을 이용해 온라인 수업을 받는다는 거죠? 그것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임창호 교장: 전세계에서 컴퓨터가 가장 많이 보급된 나라가 한국이고 인터넷이 가장 많이 보급된 나라가 한국이고 핸드폰과 컴퓨터를 개인당 제일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도 한국입니다. 그리고 인터넷 속도도 제일 빠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가릴 것 없이 아주 손쉽게 컴퓨터나 핸드폰을 다룰 줄 아는 아이가 많고 기술이 발달해서 아이들이 잘합니다. 한국이 세계 1등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하고 다른 나라에서도 아주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기자: 잠깐 1시간 정도 하는 것도 아니고 온라인 수업을 그렇게 장시간 하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아이들이 힘들 것 같은데요.

임창호 교장: 맞아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많이 고민을 하는데 이 화면을 앞에서 보고 하는 경우도 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멀리 떨어져서 하라고 해요. 선생님은 헤드폰에 마이크 달린 것을 하고 있어서 소리가 잘 들리거든요. 그래서 실제 아이들이 방에서 체조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아이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하도록 하기 때문에 물론 학교에서 하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휴식 시간도 늘이고 점심 시간도 좀 늘이고 수업 시간도 정상보다 5분 정도 줄이고 쉬는 시간15분 정도 쉬는데 그 동안 아이들이 움직이기도 하고 밖에도 나갔다 오고요. 점심 시간도 보통 1시간인데 온라인 수업할 때는 2시간입니다. 아이들이 그냥 전부 컴퓨터 앞이나 핸드폰 앞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고 움직이면서 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기대이상으로 아이들이 잘 적응하는 것 같아요.

기자: 처음에는 어색했겠지만 이제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서 온라인 수업이 적응돼서 학교에 가는 것을 꺼려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임창호 교장: 지금 이렇게 하는 것이 습관화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하지만 모든 학생들은 학교 오기를 원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빨리 학교 오고 싶어요 하고 다들 난리에요. 전체적으로 그렇게 되진 않겠지만 좋은 점은 뭐냐 면요. 아픈 아이가 병원에 있을 경우 수업을 계속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 하나 있고요. 또 외국이나 멀리 여행을 가더라고 공부를 계속 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요. 또 좋은 점은 아이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다른 장소에서 새로운 경험을 동시에 선생님과 반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의 수업을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또 선생님이 아픈 경우도 집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전에는 학생이 아프다든지 선생님이 아프면 수업을 못했는데 이제는 이런 문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기자: 학생들의 수업일 수가 이번 일로 줄어서 문제가 된다든지 하는 문제는 없습니까?

임창호 교장: 이것은 한국민 전체에게 동일한 입장이기 때문에 교육부와 지방교육청이 전부 지침을 내려줬어요. 원래는 수업일수가 1년에 177일로 조정됐습니다. 13일이 줄었는데 이런 것은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름이나 겨울방학에 보충이 가능하고요. 또 한가지는 학습결손 없이 수업을 잘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결석 지각 똑같이 체크를 합니다. 온라인 수업하는데 아이들이 나타나지 않으면 지각이에요. 결석한 아이들은 보충수업을 또 우리가 ?합니다.

기자: 교장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니 온라인 수업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임창호 교장: 물론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제일 좋은데 갑작스럽게 이런 돌발적인 사태가 벌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참 잘되고 있는 편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죠.

기자: 벌써 마칠 시간이 됐는데요. 북한 청취자들에게 마무리 말씀 전해주시죠.

임창호 교장: 네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북한에 있는 동족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 하시고 할 텐데요. 거꾸로 전혀 거기 소식은 알 수 없으니까 저희도 걱정을 많이 해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어려움 속에서도 잘 견디고 있고 또 이런 어려움 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북한에서 온 아이들이 잘 공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부산 장대현학교 임창호 교장 선생님을 통해 코로나 19로 인한 온라인 수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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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https://www.rfa.org/korean/weekly_program/ad81ae08c99d-d480c5b4c90db2c8b2e4/fe-js-04232020114150.html